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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글로벌 자동차 전문업체인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현대모비스를 27위의 부품업체로 평가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현대모비스는 톱8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이미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미래 자동차 부품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톱5에 진입할 시기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ㆍ미래 첨단자동차용 부품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지능형 안전기술 그리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차선유지 기능은 물론 자동주차, 충돌회피, 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보다 한발 더 나가 하이브리드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까지 조기에 확보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기술도 선점해 나가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관계자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위기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부가 첨단기술만이 생존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기술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에 선진국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의 둔화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체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반해 수요는 7,8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각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첨단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제품의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첨단 에어백ㆍMDPS(전자식 조향장치)ㆍMEB(전자브레이크시스템) 등 이미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는 제품 외에 전장, 친환경 부품 등 10여개 제품군을 별도로 선정하고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육성 중이다.
해외에서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 ▦현지인 중심 영업체계 구축 ▦수출다변화를 위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투-트랙(Two-Track) 영업전략 등을 세운 상태다. 또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을 위해 현지 R&D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유럽ㆍ중국ㆍ북미ㆍ인도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글로벌 R&D센터는 해당 지역별로 특화된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지 적합형 제품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7,000억원, 7,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브라질과 베이징 3공장 등 신규 공장의 양산 전 초기비용 증가로 3%가량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가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중국과 브라질 공장의 가동에 따른 초기비용 집행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수준의 영업이익률만 유지되더라도 안정성이 부각되며 기존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의 9.7배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PER 7.8배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