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을 둘러싼 각종 로비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뿐만 아니라 감사원 간부, 정치권 인사 등도 폭넓게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김씨가 정ㆍ관계 고위 인사와 친분을 다지는 목적으로 조직한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모임’ 멤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의 김씨 로비의혹 수사는 ‘형제모임’ 관련 인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씨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0일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에 나선 김씨에게 김중회 금감원 부회장(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을 소개해줘 김씨의 금고 인수 작업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씨에게 사무실 보증금 등의 대납을 요구한 혐의를 잡고 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여권 인사인 K씨, 야당 인사인 KㆍM씨와 구 여권의 P씨 등도 검찰의 수사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사원 고위 인사 K씨, 대기업 유통계열사 최고위 인사 K씨, 국무총리실 L씨 등도 거론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