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했다가 실패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아르헨티나 채권 회수 관련 판결에서도 져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순회법원은 엘리엇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 채권 회수를 위해 제기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자산압류 소송을 기각했다. 호세 카브레인즈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판결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상환을 거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중앙은행은 정부 부채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판결은 24억달러의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한 미국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준 지난 2013년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한 국가가 디폴트를 선언해도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에는 채무상환 의무가 없다는 전례가 생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