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하자" 감자 크게 늘어


-8월 이후 8개사 감자 4월 이후 월 평균 1~2개사 감안할 때 크게 증가… 대부분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 이외에 자본잠식 우려 해소와 신규 자금 조달 포석 분석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상장사의 감자(자본감소)가 크게 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오리엔트정공이 10주를 2주로 합치는 감자를 결정한 것을 비롯해 지난 달 이후 총 8개 상장사가 감자를 결정했다. 4월 이후 월평균 1~2개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감자를 결정하는 기업이 크게 느는 추세다. 실제 지난 달 감자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7개사로 유가증권시장 기업인 국동과 와이비로드, 유니켐 등이 감자에 나선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프로테크놀로지와 에피밸리, 기륭전자, 디브이에스코리아 등이 감자를 추진한다. 상장사들이 감자에 나서는 이유는 올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감자를 시행할 경우 발생하는 감자 차익를 재무제표에 반영, 누적손실을 줄임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접어들면서 증자가 어려워지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있는 기업들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상태를 피하는 수단으로 감자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본금 100억원의 상장사가 10대1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10억원으로 감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90억원의 감자차익을 누적손실을 줄이는 데 활용,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한 상장사 기업 IR 담당자는 “감자 추진 상장사 대부분이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감자를 실시한다”며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우려 해소와 신규 자금 마련 등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를 실시할 경우, 액면가를 발행주식 수로 곱한 자본금이 줄어든다. 때문에 감자를 하게 되면 자본금을 자산총액(자본+부채)으로 나눈 자본잠식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자본금이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 자금 조달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또 다른 관계자는“비우량 기업들은 반기나 일 년 결산에 대비해 감자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에는 회계감사가 강화돼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늘자 미리 감자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매년 반복되는 사항이기도 하다”며 “올해 연말 결산이 가까워 질수록 감자 행렬이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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