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이 지속적인 주식매도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국내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올들어 처음으로 역전됐으며 그 격차 또한 확대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투자신탁회사·은행·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총 9조5,416억원(10월10일 현재 시가기준)으로 97년말의 13조520억원에 비해 3조5,104억원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중 18.39%에서 13.35%로 9개월여 만에 5.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외국인 보유주식 규모는 10조3,580억원에서 14조516억원으로 3조6,936억원 늘어났다. 시가총액 비중도 같은기간 14.59%에서 19.66%로 5.07%포인트 높아져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앞질러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는 국내기관들이 이 기간 동안 4조2,028억원의 주식을 내다 판 반면 외국인들은 4조3,516억원의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재무건전성 기준을 맞추는 데 급급했던 은행들은 이 기간 중 2조1,09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증권사도 9,670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에 따라 90년대초 3조원 이상에 달했던 증권사들의 주식보유 규모는 7,100억원대로 급감했고 은행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말 5.17%에서 지난 10일에는 2.59%로 2.58%포인트나 급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채권매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매수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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