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이사회가 마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를 지지한다며 CEO직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최근 빈터코른 CEO와 페르디난트 피에히 이사회 회장은 CEO 교체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이사회가 한 발 물러섬으로써 폭스바겐 내 권력 싸움은 일단락됐다.
16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빈터코른은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라며 “이사회는 내년 빈터코른과 계약을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만 해도 피에히 회장은 “빈터코른 CEO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둘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빈터코른 CEO는 지난 8년간 폭스바겐을 판매량 기준 세계 2위 완성차 업체로 키우는 등 성과를 냈으나, 피에히 회장은 그의 경영방식에 불만을 품어왔다. 그동안 폭스바겐 그룹 회장이 직접 폭스바겐 브랜드를 경영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빈터코른은 지난해 말 그룹 경영을 효율화한다는 명목으로 스스로 그룹 CEO만 맡고 폭스바겐 브랜드는 BMW 부회장 출신인 헤르베르트 디스에게 맡겼다. 이에 피에히 회장을 비롯한 회사 내 보수파들이 반발하면서 CEO 교체 문제가 불거졌다.
빈터코른 CEO가 이번에 재계약하게 되면 피에히 회장이 은퇴하는 2017년부터는 그가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