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 브랜드가 예년보다 일찌감치 여름 세일에 나서 ‘명품족’이 아니라도 명품 1개쯤을 싸게 장만할 기회다. 명품 브랜드는 6월말과 12월 중순 등 1년에 2차례 세일하는 게 보통. 그러나 올해는 불황 탓에 여름 세일이 예년보다 2주 가량 앞당겼다. 또 세일기간도 짧게는 10일, 길게는 3개월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장기 세일에 들어간 브랜드가 많고 아예 가격을 인하한 브랜드다 적지 않다. 불황에 장사 없듯 콧대 높은 수입 명품 브랜드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리 않는데 버틸 재간이 없는 모양이다.
잡화의 구찌와 의류브랜드 돌체&가바나ㆍ분더샵ㆍ바네사부르노ㆍ마이크제이콥스ㆍ모스키노 등은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 11일부터 세일에 들어간다. 발렌티노와 로로피아나 등은 18일부터 세일행사에 들어가며, 베르사체ㆍ가이거ㆍ버버리ㆍ듀폰ㆍ크리스찬디올ㆍ에트로ㆍ겐조 등은 지난 4일부터 세일 중이다. 할인율은 대략 20~40%. 크리스찬디올 등 선글라스는 50%까지 깎아준다.
아예 가격을 인하한 명품 브랜드도 적지 않다. 일정기간만 할인해주는 세일과 달리 매장에 나와 있는 물건은 모두 팔릴때까지 내린 가격으로 판매한다.
구두와 가방 등 피혁제품의 대명사 페라가모를 비롯해 구찌ㆍ펜디ㆍ셀린느 등이 해당된다. 가격인하 폭은 30%. 지난 4일부터 가격인하에 들어간 페라가모 핸드백의 경우 최고 인기제품인 기본라인이 115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렸다. 프라다는 예년과 비슷한 오는 25일부터 가격인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일 브랜드라고 해도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액세서리 제품은 세일에서 제외된다. 11일부터 30% 가격인하에 들어가는 구찌의 경우 시계와 선글라스ㆍ향수 등을 제외한 가방과 구두ㆍ벨트 등 주로 피혁제품이 대상이다. 반면 마크제이콥스는 의류와 신발은 세일 품목이지만 피혁제품은 제외된다. 세일이 끝나는 기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제품이 다 팔리면 행사가 종료된다.
전통적으로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루이비통과 샤넬ㆍ에르메스 등 일부 명품은 이번에도 세일 및 가격인하에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