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선운동에 대거 동참하고 있어 갈길 바쁜 공화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낙선이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화씨 9ㆍ11’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가운데 헐리우드 스타들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 후원콘서트를 개최해 선거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공화당 비방 TV광고까지 내고 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미국 연예계가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번 대선처럼 헐리우드 가수와 배우 등 스타들이 현직인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낙선운동에 대거 동참하고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는 26~29일 보스턴의 플리트센터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예인들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위해 26, 28일 두 차례의 음악 콘서트를 열어 부시 낙선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LA에서 열린 존 케리 후원 콘서트에서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및 닐 다이아몬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벤 에플릭 등이 출연, 하루 저녁에 5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민주당에 건넸다.
공화당을 직접 겨냥한 독설도 눈길을 끈다. 유명 배우인 션펜은 “독재적인 미국 정부가 미국 국민에게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가 우리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부시는 세상 나머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큰 골칫거리”라고 비꼬았다.
일부 음반사들은 ‘딕 체니를 파면시켜라’라는 광고를 내 공화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으며 가수 본 조비는 지난달 고향인 뉴저지에서 ‘1인 1,000달러’ 케리 성금 모으기 행사를 벌였다.
11월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중 친밀도가 높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며 낙선운동에 대거 동참하고 있어 민주당 존 케리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