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나 전셋집 구하기에 있어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언제쯤 이사하면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을까’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자료가 제시됐다.
부동산 금융포털 유니에셋은 최근 두가지 통계를 분석해 “전세가격은 홀수 해보다 짝수 해의 상승률이 작고 월별로는 12월이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유니에셋이 국민은행의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간 짝수 해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7.2% 오른 반면 홀수 해에는 평균 15.5%나 올라 짝수 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91년부터 96년까지 짝수 해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8.4%로 홀수 해(4.0%)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98년 이전 짝수 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이유로는 90년도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최소 임대차기간을 2년 이상으로(90년 이전에는 최소 임대차기간이 없었음) 규정함에 따라 이후 홀수 해에 비해 짝수 해 임대(전세)수요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98년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급변하며 짝수 해임에도 98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2% 급락했다. 임대(전세) 등의 공급이 유효수요를 넘어 초과 공급된 것이다. 이후 짝수 해 약세, 홀수 해 강세현상이 2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다.
99년 전셋값은 26.7% 급반등했다가 이듬해 12.2%로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01년에는 다시 20.0% 상승했지만 2002년에는 12.2%로 낮아졌다. 2003년은 홀수 해임에도 0.4% 하락했지만 짝수해인 2004년은 하락폭이 더 커진 -2.7%를 기록했다. 올해도 1~10월 현재까지 전셋값은 5.0% 상승해 ‘홀수 해 강세현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 중 12월 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1월에 평균 0.4% 하락해 12월에는 0.7%로 전셋값 하락폭이 두 배 정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듬해 1~4월은 매달 전셋값이 1% 이상 상승하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전셋집을 저렴하게 얻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