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4세 직장 여성 입니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했고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때 사업을 했지만 부도를 맞아 현재는 개인파산선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63세부터 국민연금이 50만원 정도 지급될 예정이지만 노후 대비책이 사실상 없습니다.
얼마 안 되는 월급을 쪼개 조금이나마 목돈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월 평균 소득은 165만원입니다. 가끔 자녀로부터 용돈 20만원을 받지만 불규칙적입니다.
이 밖에 자산으로는 월세보증금 500만원이 있으며, 월급을 조금씩 모아 현금 200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 지출 내역은 ▦월세 39만원 ▦수도,전기,도시가스 13만원 ▦화재보험 2건 20만원 ▦ 부친 요양원비 20만원 ▦건강보험료분할납부 10만원(잔액 76만원) ▦핸드폰 요금 6만원 ▦인터넷 및 TV 이용료 2만5,000원 ▦교통비 8만원 ▦생활소모품 10만원 ▦개인용돈 15만원 입니다.
매월 월급에서 21만5,000원 가량이 여유자금으로 남습니다.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받는 달에는 41만5,000원까지 여유자금이 늘어납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계획성 있게 노후를 대비하며 살고 싶습니다. 작은 희망이라도 품고 살 수 있도록 희망찬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의외로 자신의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재정계획을 세우시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상담 고객의 실천 의지라면 충분히 작은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먼저 모든 재테크 및 노후준비의 기본은 절약입니다. 상담 고객은 사실 이미 근검절약하고 계시므로 추가로 더 절약할 수 있는 여지는 적어 보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살펴보면 좀더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화재보험입니다. 현재 월 20만원 정도 내고 계신데, 거주하고 계신 주택의 보증금 및 월세로 보아서는 화재보험을 소멸성으로 가입했다면 월 1만원 이하가 적정한 수준입니다. 만일에 이 화재보험이 환급형이거나 저축성 특약이 들어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화재보험도 저축성이 될 경우 장기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즉 현재의 소득수준에 대비해서는 큰 금액을 화재보험료로 납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화재보험이 필요하더라도 가능한 한 소멸성으로 해서 월 납부 금액을 줄이는 대신 여기서 생기는 여유자금을 노후자금 준비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일 이 화재보험이 저축성이고 지금 화재보험을 해지하는 것이 불리하다면 만기에 찾아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보험료에 대한 재고도 필요합니다. 현재 월 76만원을 분할 해서 납부해야 하는데, 이 금액에는 따로 지연 이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현재 계획대로 월 10만원씩 잔액을 납부하고 나면 8개월 후에는 월 10만원의 추가 자금이 생깁니다.
휴대전화 요금 역시 절약이 가능한 항목입니다. 현재 의뢰인의 소득 수준에서 월 6만원의 휴대전화 요금은 다소 과해 보입니다. 알뜰폰을 활용하면 월 2만~3만원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도 3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세 가지 항목을 모아 보면 현재 보다 월 33만원 정도 추가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자금이 생깁니다.
그리고 현재 상담 고객에게 있어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주택입니다. 현재 주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에 따라 노후 준비가 달라집니다. 또 노후에도 현재의 주거비를 유지해야 한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국민임대 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면 월 임대료 6만원에서 15만원 정도에도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임대주택은 신규로 청약을 할 수도 있지만, 기존 임대주택에서 계약 갱신할 때 퇴거하는 가구가 있으므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 단, 단독세대주라면 규모가 40평방미터 이하의 주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범위에서 위 예시처럼 절약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도 저축금액을 현저하게 늘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저축금액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추천 드리고 싶은 상품은 주택청약저축입니다. 주택청약저축은 금리도 일반 적금보다 높아 목돈 모으기에도 유리합니다. 무엇보다도 36개월 이상 불입하면 국민임대주택 신청 시 가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48개월 이상, 60개월 이상 불입 시 따라 추가 가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월 불입금액은 2만원 이상이면 됩니다.
목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재형저축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재형저축은 이자소득세도 비과세되고 금리도 일반 적금보다 높습니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 계좌를 유지해야 하나 고객의 퇴직 등으로 인한 중도해지는 특별 중도해지에 해당되며, 이때에도 가입 후 3년 이상 경과하였다면 약정이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담 고객이 장기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재형저축이 아닌 일반 적금을 2~3년 단위로 불입하여 목돈을 모으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개인연금상품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연금상품은 10년 이상 불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으므로 10년 동안 월 30만원 불입하면 종신토록 월 약 20만원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연금 월 불입액을 제외한 금액을 적립하여 63세에 이를 때까지 3천만원 정도 목돈을 만든 후 즉시연금상품에 가입하면 월 약 12만원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저축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질병이나 상해를 대비한 실손보험은 가입하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연령을 고려했을 때 표준형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 3만원 이내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자녀들로부터 받는 용돈은 비상시 필요한 유동자금으로 모아 두실 것을 권합니다. 1달 이내에 필요한 자금이라면 MMF 등을 활용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정리하면, 지금도 이미 절약하고 계시지만 추가로 절약할 항목을 찾아내어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등 월세를 줄이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담 고객의 상황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가능한 한 직장 생활을 오래하여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기간을 늘릴수록 노후준비에 더 여유가 생긴다는 점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