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유럽 부동산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년간 급등세를 보였던 유럽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높아진 대출 금리, 엄격해진 대출 기준 등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같은 원인에서 기인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 10년간 집값이 2배 이상 올랐으나 지난 7월 이후 부동산 평균 실거래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일랜드 정부 기관과 모기지 업체들은 지난 8월 집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에 비해서는 0.3% 떨어진 것이다.
프랑스 정부도 3ㆍ4분기 집값이 전분기 대비 1% 내렸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하락 현상이 유럽 지역 전역으로 번지자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부동산 위기가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유럽 지역에서 건설업이 활력을 잃자 유럽 경제 전반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우 건설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지난해 8만 8,219개에서 올해 6만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아일랜드의 일자리에서 건설업의 비중이 13%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도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3.7%에서 2.7%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