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경영 투톱체제로

대주주 뉴브리지 박병무 사장 경영委 의장에

경영난에 시달리는 하나로텔레콤이 대주주인 뉴브리지의 박병무 사장과 권순엽 대표이사 부사장을 축으로 한 투 톱(two top)체제로 운영된다. 하나로텔레콤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한시적인 비상기구로 경영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영위원회 의장은 최대 주주인 AIGㆍ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의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사장이 맡고, 위원으로 권순엽 대표이사 부사장이 참여한다.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박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재정경제원 통상지원반 고문변호사, 뉴브리지캐피탈 고문, 로커스홀딩스 대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하나로텔레콤 사외이사로 재직해 왔다. 하나로텔레콤은 경영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인 회사발전을 위해 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 이사회에서 일일이 현안을 결정하기 어려운 만큼 조직개편, 영업전략 등의 현안에 대해 경영위원회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하나로텔레콤의 지분 매각설에 대해 “AIGㆍ뉴브리지 컨소시엄은 하나로텔레콤에 장기적으로 전략적 투자를 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어떠한 지분매각 협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점에서는 경영의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이며, 증자 필요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AIGㆍ뉴브리지 컨소시엄은 2003년 9월 하나로텔레콤에 모두 11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39.56%(AIG 13.67%, 뉴브리지캐피털 10.7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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