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자위대 연내 이라크 파병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갖은 정상회담에서 자위대의 연내 이라크 파견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환율정책과 관련해서는 양국간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시내 모토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조속히 열리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라크 재건을 위해 내년에 15억달러를 무상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자위대의 연내파견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일본의 재정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하고 자위대의 조속한 파견에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 및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환율은 원칙적으로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의 급격한 환율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