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전망 "惡"

1분기 수출BSI 90.5…조사이후 처음 100밑으로
中企 71.5%가 수출채산성 악화 '실속없는 장사'


내년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출경기전망지수(EBSI)가 조사실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부분이 수출채산성 악화에 직면했다는 조사결과도 잇따라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주요 수출기업 960곳에 체감수출경기를 물어 작성한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내년 1ㆍ4분기에 대한 EBSI가 90.5를 기록, 조사가 실시된 지난 2003년 3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특히 수출채산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항목별 지수를 보면 내년 1ㆍ4분기의 수출채산성지수가 38.0으로 전 분기(62.9)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했고 수출경쟁력지수도 같은 기간 중 79.2에서 68.0으로 11.2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품목별로는 수출실적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화학제품이 경기부진 수준에 근접한 지수 93.7을 기록, 수출주력 상품들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최근 수출중소기업 2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 하반기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기업이 7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49.1%는 올 하반기 수출실적이 늘었고 내년 상반기 전망에서도 59.8%가 수출실적이 늘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처럼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실속 없는 장사를 하는 데 그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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