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부실채권 줄여 건전성 높여야조흥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주식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가치는 장부상 가격의 4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가격에 비해 시장가치가 이처럼 낮은 것은 각 은행이 엄청난 규모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기 때문이며 대규모 대손상각을 통해 건전성을 키우지 않을 경우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이 26일 발표한 「은행가치평가」 논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현재 시가총액은 3조3천5백억원으로 장부상 가격 8조3천9백억원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장부상 가격를 시장가치로 나눈 「상대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5대 시은중 제일은행이 0.38%로 가장 낮고 이어 한일은행 0.52%, 서울은행 0.58%, 상업은행 0.59%, 조흥은행 0.64%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비율이 낮을수록 미래전망이 어둡다.
지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실제가치가 장부가격에 비해 낮은 것은 대규모 부실여신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3개월이상 연체된 여신까지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여신의 15.7%인 21조9천억원에 이른다.
지연구위원은 은행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여신에 대한 대규모 대손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대손상각이 일시적으로 당기순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나 대차대조표의 거품을 제거하고 법인세 납부에 따른 현금유출을 줄여 결과적으로 은행가치를 증대시킨다고 강조했다.<손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