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3분기 '깜짝 실적'
영업익 6,000억·순익 3,749억,예상 50%초과
국민은행의 3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2ㆍ4분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7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 환입액과 대출담보 자산가치 변화 등을 감안한 실제 당기순이익은 약 3,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22일 3ㆍ4분기 영업이익이 2ㆍ4분기보다 331%나 증가한 6,000억원, 당기순이익도 139.9%나 늘어난 3,74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조3,5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가 줄었다.
또 올 3ㆍ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4조1,191억원, 충당금 전입(3조1,686억원) 후 영업이익은 9,505억원, 순이익은 6,8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보다 50% 이상 많게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3ㆍ4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2,000억~3,0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달 초 김정태 행장이 월례조회에서 밝힌 예상치(3,000억원 정도)보다도 많은 것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국민은행의 실적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이 전분기에 비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지적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약 2,000억원에 달하고 담보가치 변화 변화액이 960억원 정도 반영된 점을 고려한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선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동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종 차감요인을 감안하면 실제 당기순이익은 약 3,000억원선"이라며 "이 정도 수준이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3ㆍ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25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0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은행이 설립된 이래 3분기 누적 당기이익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인 5,172억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수익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이자이익보다는 비이자이익의 증가로 수익이 좋아졌다"며 "결국 신용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입력시간 : 2004-10-22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