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쓰나미 강타…최소 105명 사망

희생자수 더 늘듯.., 127명 실종
조기경보체제 부재로 화 키워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을 덮친 쓰나미로 최소 105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됐다고 인도네시아 적십자사가 18일 밝혔다. 푸투 수리아완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재해센터 직원은 "18일 오전 3시 45분 현재쓰나미로 10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127명은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가 막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희생자 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재앙의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쓰나미로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전력 공급도 끊겨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게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들 희생자는 주로 서부 자바와 족자카르타, 중부 자바주(州)에 집중됐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인 피해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높이 3m의 파도가 자바섬 남쪽 지방을 덮쳐 해안가 주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공포에 질려 대피했으며, 해안가 호텔과 가옥 등이 무참히 무너졌다. 인도네시아 지진관측센터는 이번 지진은 17일 오후 3시19분(현지시간) 자카르타남서쪽 해변 휴양지인 팡안다란 앞 인도양에서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하고 5차례의여진이 뒤따르면서 쓰나미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12월 최악의 쓰나미가 발생, 아체주(州)에서만 16만8천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쓰나미 조기 경보 체계를 세우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아직까지도 경보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쓰나미도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의 태평양쓰나미센터와 일본 기상청에서지진 발생후 경보를 발령했다. 쓰나미 경보는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호주의 크리스마스섬, 코코스섬에 내려졌지만 조기경보체제를 갖추지 않아 희생자들은 지진해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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