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가 청바지 '물빼기' 한인업체 개발 히트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태버니티(Taverniti)' 청바지의 성공 뒤에는 40대 한인 회사의 독특한 `물빼기' 기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달 28일자 1면 `칼럼 원' 기사를 통해 한 벌당 200달러에 팔리는 `태버니티'의 고가 청바지들이 성공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롱비치에서 리처드 김(48)씨가 운영하고 있는 탈색전문 업체 `국제의류마무리(International Garment Finish)'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특한 세척 작업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간 11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청바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IGF만의 독특한 `물빼기' 기법 가운데 어두운 색깔을 내는 방법은 세탁 기술자 데이비드 존슨이 `우연한 사고'로 얻는 등 행운도 따랐다. 약 5만 스퀘어피트의 IGF에서는 중남미에서 수입해온 화산 돌과 멕시코산 석재등을 넣고 돌리는 세척에 이어 수십명의 멕시칸 종업원들이 일일이 돌을 가지고 문지르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낡은 청바지는 일주일에 4만~5만벌에 이르며 사용되는 석재만 주당 평균 4만 파운드이고 전체 직원 150여명이 3교대로 청바지를 문지르고 구멍내면서 탈색시킨다. 지난 1986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문을 열었던 IGF는 1999년 지금의 롱비치로 이전한뒤 존슨을 팀장으로 세탁팀을 두고 연구를 계속했으며 연 매출 규모는 1천만 달러에 육박한다. 현재 10여개의 세척 라인을 운영중인 김 대표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연구해 적용한 `물빼기' 방법이 먹혀들었다"며 "태버니티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디자인의 고급 브랜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당분간 고급스러우면서 클래식한 컬러의 청바지가 유행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태버니티의 브랜드 매니저인 조프리 아부씨는 "우리 회사 상품들은 현재 전세계에 엄선된 고급 매장에서만 판매된다"며 "이런 성공에는 김씨가 도입한 다양한 세탁방법이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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