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근 우리금융지주회사 설립사무국장
"지주회사의 성공은 CEO(최고경영자)에게 90%의 책임이 있습니다. 윤병철 회장이 앞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휘해 지주회사를 꼭 성공시키기 바랍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실무적으로 총괄한 양원근 설립사무국장(사진)은 14일 "지주회사가 우리 경제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부담감이 컸다"며 "늘 소방수 역할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잘 불이 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 국장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난마처럼 얽힌 편입 금융사들의 속사정.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한빛은행은 '상업ㆍ한일 합병'의 휴우증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빛은행 직원 몇 명과 사무국에서 설립 작업을 같이 했는데 나중에 한빛은행에서 왜 한쪽 은행 출신 위주로 사람을 뽑았냐며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이 정도로 어렵습니다."
사무국을 설립한지 석달만에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 양 국장은 "외국인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할 수 있었느냐고 놀라워했다"면서도 "사실 지난해 중순부터 사무국을 만들어 좀더 시간을 갖고 일을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외국에도 사례가 드문 'CSO(전략담당임원)'라는 직책을 만들어내는 등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