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반도체에 대한 그룹지분(60%)을 모두 현대그룹측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향후 LG반도체 주가전망과 현대그룹이 LG반도체 소액주주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증시에서는 7일 LG반도체 주가가 초강세를 지속했지만 증권사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LG그룹이 지분을 100% 현대그룹에 넘기면 LG반도체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이후 소액주주 문제는 현대그룹이 어떤 정리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정리방식은 합병이 가장 가능성이 크고 다른 방법으로는 영업양수도 방식이 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문제는 합병비율이다. 상장사간 합병은 주식 시가로 하기 때문에 약 2 대 1인 양사의 현 주가상태를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의 합병비율은 1 대 2로 된다.
문제는 합병시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기술 및 설비차이등에 따라 합병이 이뤄진다해도 빨라야 1~2년 뒤로 보고 있다. 1~2년 뒤라면 이미 이 기간중 LG그룹의 대주주 지분은 현대그룹으로 넘어가고 소액주주 지분만 남은 상태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LG반도체 대주주 지분의 경우 협상을 통해 프리미엄까지 주고 매입하지만 소액주주 지분에 대해서는 가능한 싸게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합병시점이 가까와 지면서 LG반도체 주가하락을 유도해 가능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 조사부 조철우(趙哲佑)과장은 『합병후 현대전자 주가전망이 좋다해도 LG반도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합병비율이 문제이기 때문에 무조건 LG반도체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대쪽에서 합병비율을 결코 LG반도체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 대해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만 주가가 하락한다면 별 투자메리트는 없다.
현대가 영업양수도 방식을 택할 수도 있지만 소액주주 처리문제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채택가능성은 별로 없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