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가 대규모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면서 만도의 기업가치가 훼손돼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만도가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만도의 19.99% 대주주인 한라건설에 대한 출자라는 점에서 순환출자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신정부의 신규 순환출자금지 정책에 상반된 결정이고, 본업인 자동차 부품제조와 무관한 지원”이라며 “그동안 만도가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해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만도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만도의 자회사 마이스터는 3,385억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증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같은 날 만도는 마이스터에 3,786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한라건설이 보유한 만도지분 364만주 전체가 주당 8만2,000원에 담보 제공돼 있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보유지분 137만주 중 32만주가 주당 9만3,000원에 담보 제공돼 있다”며 “건설업 불황이 지속될 경우 담보 대출된 만도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실적개선 진행 중이라는 점과 무관하게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12배에서 8배로 낮추고, 목표가를 기존보다 33% 하향 조정한 10만6,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