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사고 지급보험금 가을 행락철에 최고…부상 정도 심해

등산 사고 한 건당 지급하는 보험금이 가을 행락철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발생한 등산사고 9,792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 한 건당 평균적으로 지급한 보험금은 가을 행락철(10월10일∼11월9일)이 87만2,346원으로, 가을(83만1,594원), 겨울(75만5,063원), 봄(73만7,199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 행락철은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넘어가는 시기로,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등산객이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락철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이 대규모 이동이 있는 여름과 가을에 비정기적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한다.

여름 행락철은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과 겹쳐 산뿐 아니라 바다,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지가 분산되는 데 반해 가을 행락철은 붉게 물든 단풍 구경을 하려고 산으로 행락객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등산사고의 발생 빈도는 봄(28.7%), 가을(24.8%), 여름(24.6%), 겨울(21.8%) 순으로 조사됐다.

등산사고 발생 빈도가 봄철에 가장 높지만, 가을 행락철에 건당 평균 지급 보험금이 1.2배가량 높다는 것은 부상 정도가 심한 사고가 가을 행락철에 더 발생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등산사고의 대표적 유형인 추락 사고의 발생빈도는 가을(16.8%)이 봄철(5.2%)보다 11.6%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평균 지급보험금도 가을이 봄보다 1.62배, 겨울보다 2.73배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을 행락철 등산사고의 시간대별 발생빈도는 오전 10시에서 정오 무렵에 51.1%로 집중됐다.

사고 발생빈도는 등산하는 시점인 10시대가 가장 높고, 부상 정도는 하산하는 시점인 12시대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 행락철 등산사고의 부상 정도는 남성대비 여성이 1.5배 높고, 40∼50대 사고 발생 비중이 68.9%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정성훈 소장은 “산 내리막길에서는 평지보다 3배 이상의 하중이 실려 관절에 영향을 준다”면서 “뒤꿈치를 지면에 부드럽게 디뎌 관절에 부담을 줄이고 등산 가방의 무게를 자신의 몸무게 10% 이내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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