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큰 인기를 몰았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초연의 장점을 살리면서 재정비 작업을 거쳐 올 가을 관객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우선 초연 때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대다. 박용호 감독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하고싶었던 공연”이라며 “작아진 공간에 맞게 무대 구성과 표현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던 지난 공연과 달리 재공연은 상대적으로 작은 무대에서 극이 진행되기에 무대 표현도 전면적으로 수정됐다. 무대 한가운데 설치된 턴테이블도 새롭게 추가된 장치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도 수정ㆍ보완됐다. 작곡가 윌 애런슨과 작사가 박천휴 콤비는 이번 공연에서 일부 곡을 대폭 수정하고 서너곡을 추가 편성했다. 이미 초연 작품을 통해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받은 넘버들이 더욱 감성 충만한 음색과 가사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 예정이다.
무대와 음악이 재구성 됐지만 강필석, 전미도, 이재균, 윤소호 등 초연에서 열연했던 배우들이 재공연에도 대거 참여해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작년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인우’역을 맡은 배우 강필석은 “그전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있었지만 워낙 섬세한 작품이라 뮤지컬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영화 속 이야기에 음악이라는 서정성까지 더해져 영화보다도 나은 것 같다”고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만의 매력을 소개하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배우 성두섭 김지현은 새롭게 작품에 투입돼 기존 배우들과 함께 애틋한 첫사랑의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성두섭은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부터 (작품이) 좋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면서 “대본을 받고 기존 발매된 OST를 들었는데 대본과 음악이 정말 잘 어우려져 작품 선택이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 영화를 찾아봤는데 새로운 감정들이 더해지니 더욱 작품이 좋아졌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작품에 함께 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이병헌ㆍ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재구성해 지난해 초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인우’와 그의 첫사랑 ‘태희’ 그리고 죽은 태희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나타난 남자 제자 ‘현빈’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다. 올 가을 다시 한번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9월 27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이지윤 기자)
/이지윤 기자zhir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