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6일 삼성화재가 고객 돈을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이 그룹으로 유입된 의혹과 삼성생명의 ‘이건희 회장 차명주식’ 보유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가 비자금을 관리하던 차명계좌에 명의를 제공한 회사 직원에 대한 전날 조사 내용과 김모 부장 등 경리파트 관계자들의 기존 진술 등을 비교하면서 해당 자금이 그룹 전략기획실로 유입됐는지를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또 삼성생명 전현직 임원 10여명의 명의로 된 주식 지분(16.2%)의 배당금중 일부가 전략기획실로 흘러들어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분확대에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당금의 흐름과 최근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로부터 제출받은 이 회장 일가의 계열사 지분내역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 전무의 4개 IT업체 지분을 그룹 9개 계열사가 헐값에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e삼성 사건’관련자들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한 고발인측 항고와 관련, ‘처분을 바꿀 만한 이유가 없다’고 보고 특검측 의견서와 함께 항고장을 17일 서울고검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