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시중자금 분산 매수여럭 바닥

21일 거래소시장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33.82포인트나 떨어진 845.32포인트로 장을 마감, 840선까지 위협하게 됐다.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2억1,032만주와 2조6,304억원을 기록하는 등 바닥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하락종목수는 742개로 상승종목수(115개)를 6.4배나 앞섰다. 이처럼 최근들어 거래소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엔화약세, 선물시장 교란 등 증시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엔화약세의 경우 원화의 동반약세 현상이 나타나 아직까지는 충격이 크지 않지만 추가적인 엔화약세가 진행될 경우 시장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기적 세력에 의한 선물시장 교란 역시 거래소시장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에는 후장 동시호가때 터진 투기적 선물매도로 주가가 급락했으며, 21일에는 이같은 여파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돼 3월물의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여건보다는 시장체력 약화에 따른 매수여력 감소가 더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즉 거래소시장의 유동성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가의 약세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 시중의 부동자금이 거래소시장보다는 우량 은행권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대체시장인 코스닥시장의 급성장으로 투자자금마저 분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신규 설정된 펀드 규모는 약 5,900억원인데, 이중 거래소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 펀드의 비중은 4분의 1에 불과한 반면 하이일드펀드, CBO, 코스닥펀드 등 장외주식과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은 75%에 이르고 있다. 과다한 공급물량 역시 거래소시장의 에너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거래소시장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규모는 무려 32조7,000억원에 달했는데, 이로인해 전체 시장은 물론 해당종목도 물량압박을 받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최근들어 거래소시장이 침체현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유통되는 물량에 비해 유동성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신규 유동성이 유입되지 않는 한 수급불균형 현상은 심화될 것이며 이로인해 전반적인 시세탄력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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