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구제금융과 주요 은행 구조조정에 직면한 키프로스의 미할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이 2일(현지시각) 사임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사리스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은 키프로스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지시된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AP는 전했다. 사리스 장관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 중앙은행(ECB) 등 국제채권단과의 키프로스 구제금융협상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국 내 비판에 시달려왔다.
한편, 키프로스 정부가 지난 2월 국제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4년내로 균형예산을 달성하기로 약속했다고 EU 전문매체 EU 옵서버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국제채권단과 지난해 11월 세수 증대ㆍ정부 지출 감축ㆍ국유재산 매각ㆍ의료보장 및 연금 개혁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방안을 담은 MOU에 합의했으나 올해 2월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 당선 이후 균형예산 달성 시기를 1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와 국제채권단이 2월에 체결한 MOU는 향후 4년동안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을 3% 삭감하고 연금 지급 시기도 2년 늦춰 65세부터 지급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법인세는 12.5%로, 부가가치세는 19%로 각각 인상해 세수 증대를 꾀하는 한편, 공무원 1,800명을 감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키프로스 정부는 또 올해 예산에서 세금 인상 및 지출 삭감을 통해 3억5,000만유로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키프로스는 지난달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유로(약 14조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라이키 등 주요 은행을 청산하고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 상각(헤어컷)을 단행하는 강도 높은 금융권 구조조정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