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과 미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8.97포인트(0.55%) 오른 1만6,336.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3.42포인트(0.72%) 상승한 1,872.2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53.36포인트(1.25%) 오른 4,333.31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 상승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은 합병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고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칸토날뱅크의 베노 갈리커 연구원은 “푸틴이 시장이 원하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투자가들이 안도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어 사태 악화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이날 발표된 미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우선 주택착공 건수는 줄었지만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인 신규 건축 허가 건수가 늘어나 앞으로 주택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착공된 주택이 90만7,000채(연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신규 건축 허가 건수는 102만채로 1월보다 7.7% 늘어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달에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큰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수정할 지 여부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6.7%로 연준의 목표치인 6.5%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실업률 외에 장기실업자 비중, 기업고용 계획 등 여러 고용지수를 종합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거나 실업률 목표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