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수백억원대 환차손 재검사

금감원, 작년말부터 인력 투입

금융감독원이 한국씨티은행과 옛 씨티은행 청산법인 간의 파생상품 거래과정에서 한국씨티은행이 수백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은 사실을 확인하고 재검사를 벌이고 있다.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은 9일 “지난해 11월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과정에서 파생상품과 관련해 문제점을 적발, 지난해말부터 검사인력을 다시 투입해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씨티은행 서울지점 측은 과거 수출기업들과 파생선물환거래를 한 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구 한미은행과 스와프 거래 약정을 맺어왔다. 구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2004년 11월 통합법인인 한국씨티은행이 탄생한 이후에는 과거의 파생상품거래 정산을 위한 사후관리만을 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구 한미은행 측이 수백억원대의 환손실을 입었다. 환차손은 약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옛 한미은행 노조 관계자들은 “한국씨티은행의 환손실은 옛 씨티은행 청산법인이 부담해야 할 환차손을 고의로 옛 한미은행에 전가한 의혹이 있어 국부 유출기도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환차손이 의도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과실이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