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자동차 판매가 심각한 감소를 겪으면서 지난해 부품업체 매출이 21.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44% 가량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품산업종사자 수는 2만7,000명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상일)이 회원사 2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8년 자동차부품업체 매출액 및 종업원 추이」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4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9조984억원(97년 대비 21.5% 감소)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국내 전체 1차 부품협력업체 1,339개사의 매출액은 97년보다 3조8,000억원이 줄어든 13조9,000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완성차 생산이 30.6% 줄어든 195만4,500여대에 그친데 따른 여파다. 완성차 감소폭보다 부품감소폭이 적게 나타난 것은 부품업체들이 내수침체를 뚫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 가운데 손익자료를 제출한 102개사를 분석한 결과 44.1%는 적자를 기록했고 전체적으로도 한 업체당 평균 8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자산 800억, 종업원수 1,000명 미만)과 대기업으로 구분할 경우 중소기업은 이익을 낸 비율이 60%를 넘었으나 대기업은 30%대에 그쳐 중소기업들이 IMF파고를 더 효과적으로 넘었다는 분석이다.
종원원수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121개사(타이어·전지·섬유·화학 등 비전문업체 44개사 제외)에서 집계된 감소인력은 평균 한 업체당 42명이 줄어 5,075명(감소율 15.4%)이 부품산업을 떠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감소율로 부품산업 고용인원 현황을 계산하면 97년보다 2만7,000명 정도가 줄어든 15만명 가량이다. 직종별로는 관리직이 12.6% 줄어든 반면 생산직 감소율은 17.9%에 달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