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무산

6ㆍ10 항쟁 20주년을 맞아 종교계 원로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종교계 및 시민사회 진영 내부의 이견과 대선주자간 견제심리로 인해 무위에 그쳤다. 진보성향의 종교계 인사모임인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종교협)’는 10일 오전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ㆍ정동영 전 의장,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ㆍ천정배 의원과 함께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한 전 총리와 김 의원이 불참 의사를 통보하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종교협 측 관계자는 이날 “일부 대선주자들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해와 연석회의를 일단 취소했다”며 “상황을 봐가며 연석회의 일정을 다시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석회의가 무산된 데에는 종교계 및 시민사회 진영의 복잡한 내부 사정과 대선주자간 신경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종교계 일각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잠룡으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참여하지 않는 연석회의는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데다 한 전 총리와 김 의원도 이 같은 의견에 동조, 불참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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