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태지팬 웹시위에 굴복
기획사에 '가능' 공문 보내
가수 서태지의 대구공연장 대관에 미적거린 대구시가 팬들의 들끓는 웹시위에 혼줄이 났다.
서태지의 대구공연이 대구체육관 대관문제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시 홈페지에는 12~13일 이틀동안 서태지팬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이 소동은 서태지의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서울 S기획이 최근 다음달 16~17일 대구공연을 위해 대구실내체육관 대관을 요청했으나 대구시가 체육관의 행사일정 미확정 등을 이유로 다음달 중순까지 대관 여부를 확답해 주지 않는 등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데다 대관료 문제 등으로 삐걱거리면서 빚어졌다. 기획사가 12일 대구공연 포기하는 대신에 경남 창원으로 결정하자 곧바로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특히 대구시는 12일 하루동안 600여건의 항의 메일이 쌓이는 등 서태지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해킹 조짐마저 감지되자 긴급히 보안이 강화된 서버로 홈페이지를 긴급히 옮기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서버는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게시판 홈페이지만 이날 서둘러 개통했다.
대구시는 '대구를 떠나고 싶다'는 등의 네티즌 항의가 계속되자 서둘러 기획사측에 다음달 예정된 공연이 가능하다고 공문을 보내는 등 오히려 기획사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S기획은 "행사 일정이 빠듯하고 대구의 대관료가 타지역 보다 지나치게 높아 문제지만 지역 팬들을 위해 공연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