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ㆍ고교의 도를 넘어선 졸업식 뒤풀이 문화에 대해 교육당국이 전면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명박 대통령도 17일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지나친 뒤풀이 사건을 방치한 해당 학교 교장과 교사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식과 입학식 문화가 정상화되도록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6개 시ㆍ도교육청 생활지도 담당 장학관을 긴급 소집해 불건전ㆍ폭력 졸업식 뒤풀이 문화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교과부는 우선 전국의 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졸업식 뒤풀이 실태를 조사해 불건전하고 폭력적인 사례가 있었을 경우 해당 학교와 가해 학생 등을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또 바람직한 졸업식 사례를 발굴해 각 학교에 보급하고 평소 스트레스 해소 기회를 제공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종합방안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비뚤어진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학교폭력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한층 강화해 3월 새 학기부터 시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학기 초에 학교별로 하루 동안만 실시했던 '학교폭력 추방의 날' 행사를 일주일로 늘려 '친구사랑 주간'으로 운영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관련한 학예활동 등을 진행하도록 했다. 또 오는 3월15부터 31일까지를 '학교폭력 상담주간'으로 정해 길거리 이동상담 등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강화하고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3월과 9월 두 차례 총 4개월간'학교폭력 신고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 정도가 심한 '고위험군'학생에게는 교사ㆍ학생 간 1대1 멘토링과 상담전문가에 의한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해당 학생의 학부모에게도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선도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알몸 뒤풀이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일산 소재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육청, 해당 학교 관계자 등에게서 경위를 보고 받고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지시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일부 중학교 졸업생의 '알몸 뒤풀이' 물의와 관련해 "경찰이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졸업생과 학교가 근본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지 '사건'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 사회가 책임의식을 갖고 제도적으로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17~18일 현장점검단을 각 시도에 파견해 졸업식 뒤풀이와 관련한 문제점을 추가로 파악한 뒤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