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등 타격 성장둔화 가능성미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우리의 경제성장기조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우리 경제는 내수에 이어 수출 및 설비투자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며 6~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우리의 수출 및 투자 증가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지적된다.
무역연구소의 박양섭 연구조정실장은 "미국의 금융불안에 따른 소비수요 감소, 원화환율 하락 등으로 우리의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금융불안으로 우리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더라도 성장기조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이사는 "경제는 관성이 크게 작용한다"며 "설비투자 등 여러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경제는 금융부문의 불안에도 실물부문은 지난해보다 호전되고 있어 우리의 수출여건도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1ㆍ4분기 중 6.1%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연간 기준으로는 2~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증시 침체에 따른 자산 효과로 소비가 감소하더라도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 박사는 "현재 미국경제는 더블 딥에 빠지기 보다는 연간 2~3%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정도의 성장이라면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속도가 다소 떨어지면서 오히려 경기과열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반기부터 물가가 크게 들먹일 것으로 우려됐지만 최근의 원화환율 급락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지자 이런 우려는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여러 경제지표로 볼 때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그리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6% 중반의 성장을 달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