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中대사 이규형·駐日대사 신각수·駐UN대사 김숙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주(駐)중국 대사에 이규형(59) 전 주러시아 대사, 주일본 대사에 신각수(55) 전 외교통상부 1차관, 주유엔대표부 대사에 김숙(58)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내정했다. 이번 주중대사와 주일대사 교체는 정통 외교관들이 4강국 대사로 기용됐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의 '호흡'보다는 '외교 전문성'을 좀 더 중시한 인사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들어 4강 대사를 전부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배치해 외교적 실책이 생길 때마다 '아마추어 외교의 실패'라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도 읽힐 수 있다. 이번 인사에 따라 4강 대사는 외교관 출신(주중ㆍ주일)과 비외교관 출신(주미ㆍ주러)이 절반씩 차지하게 됐다. 이 주중대사 내정자는 35년간 외교관으로 생활해오면서 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특히 중국 공사를 지내면서 쌓은 인맥이 대중관계를 풀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기대했다. 또한 신 주일대사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한일관계의 여러 현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는 바로 임명되고 나머지 내정자는 중국ㆍ일본에서 아그레망이 접수되면 국무회의 심의 등 관련절차를 거쳐 해당 대사로 임명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 측근인 류우익 주중대사와 권철현 주일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여 '인재 풀'을 확대하는 부수효과도 거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대사와 권 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 대사는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 때 통일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권 대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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