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남대문시장에 문을 연 여성의류 전문 패션몰 굳앤굳디자이너월드의 김재본(金在本·41) 대표의 출사표다.남대문시장의 쇼핑몰을 디자이너들이 시장조사를 하는 공간, 고객들의 반응을 조사하는 「안테나 숍」으로 삼겠다는 것이 金대표의 포석. 이미 중국 북경의 신동안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고 대만, 일본 등에 네트워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金대표는 『전문 디자이너를 육성, 재래 시장보다는 높고 국내 브랜드보다는 낮은 가격대의 여성캐주얼을 집중 공략하겠다』며 『남대문시장의 역사성과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이용하면 시장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굳앤굳디자이너월드는 해외진출 원활화 차원에서 재래시장 최초로 상품기획서 부터 생산, 물류운송시스템, 판매, 대고객 서비스까지 국제 규격의 ISO9000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비자 접대와 물류교환, 환불등에서 최고 서비스를 실시, 재래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각오다.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金대표의 전략중 하나.최근 한국건축문화엑스포와 인터네셔널 포뮬러3 코리아 대회등을 후원했고 굳앤굳디자이너월드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유승준씨 등을 초청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최근 젊은이들의 패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동대문시장 밀리오레의 유종환(柳宗煥)사장에 대해 金대표는 한국패션을 이끌어가는 동반자 관계로서 함께 협력·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金대표는 강릉상고, 관동대 경제학과을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고, 89년 미원그룹에 입사한 후 97년 메사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월 굳앤굳디자이너월드를 설립했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