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43790)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경매업체인 옥션(사장 이재현ㆍ사진)이 실적 호전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2일 연중 최고치인 6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달 19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무려 25.6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옥션의 이 같은 주가 상승세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거래규모(GMS)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최근 외국인들의 `러브 콜`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재 옥션의 외국인 지분율은 89.96%로 최대 주주인 미국의 이베이가 50.05%의 지분을 갖고 있음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개=옥션은 지난 1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보인데 이어 2ㆍ4분기 역시 기존 예상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옥션이 꾸준한 방문자 트래픽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에도 순이익 전망치 50억5,000만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분기 실적 호조세를 보였던 인터넷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평가다. 옥션의 지난 1ㆍ4분기 실적은 국내 소비경기의 위축과 이에 따른 유통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5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에 집중해 1ㆍ4분기 거래규모(GMS)는 1,50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 늘어났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2ㆍ4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수익모델로 승부=지난 9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경매를 선보인 옥션은 회원 수 650만명에 현재 하루 평균 67만명이 11만 건의 거래에 참여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경매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00년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다음해인 2001년 2월 미국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인수되면서부터는 개인 대 개인(C2C) 거래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 거래부문은 모두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옥션이 이베이와의 통합으로 전 세계 27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첨단 마케팅기법과 선진 경영기법을 접목, 한단계 더 도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새롭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한 것도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는 이베이의 비즈니스모델을 한국적 상거래문화에 맞도록 도입한 것이다. 두루넷 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부임한 이재현 사장은 “앞으로도 수익이 나는 사이버 장터에만 더욱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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