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빅3 비용절감 총력

심화되는 경영난 타개위해 성과급폐지·조기퇴직 권고

미국 자동차 업계 ‘빅 3’가 최근 시장 점유율 하락과 직원 퇴직연금 및 의료보험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자동차 업계 산별노조인 미국자동차노조연맹(UAW)과 협상을 벌인 끝에 의료보험 비용 절감안에 합의했다. 다임러의 단체협상은 원래 오는 2007년에 이루어지지만, 기업의 의료 비용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회사측이 요청하면 재협상을 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이번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GM는 인건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GM은 능률에 따라 추가 임금을 제공하는 성과급 제도를 폐지하고 있고 조기 퇴직도 지속적으로 권고하는 등 몸집 줄이기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정리 해고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절감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의문이다. 당장 노조와의 절충을 통해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GM의 경우 자동차 한대 당 1,500달러가 건강보험비용으로 지불되고 있지만, 노측은 이를 줄이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월14일 론 게틀핑거 UAW 위원장과의 연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스트 앤 영의 마이크 핸리는 “점점 증가하는 기업들의 의료 비용이야말로 미국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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