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올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완구지존'의명예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김종완 손오공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완구분야에서 손오공의 시장 장악력이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털고 올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오공은 이를 위해 사내에 설치됐던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완전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인 완구사업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사업부에서 매년 15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지난해 결산과정에서 개발장비 등 10억원의 부대시설비용과 50억원의 개발비를 상각 처리하느라 장부상 손실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큰 부담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오공은 대신 게임업체 초이락게임즈가 제작하는 게임의 원소스 멀티유즈(OSMU) 완구 개발과 자회사인 손오공IB를 통한 게임 유통방식에 전념할 계획이다. 초이락게임즈(옛 소노브이)는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전문개발업체다. 또한 손오공은 본업인 완구사업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완구업계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여아완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상품 구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투자해온 애니매이션이 배틀 중심으로 이뤄져 출시되는 제품의 90%이상이 남아완구였다"며 "최근 여아완구 개발팀을 대폭 보강해 소꿉놀이, 인형 등 여아완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일본의 최대 완구업체인 타카라토미 완구의 국내 독점유통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타카라토미의 제품은 소규모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국내시장에 유통돼 왔으나 강력한 통합판매망 구축을 원하는 타카라토미와 손오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독점유통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여아완구 판매 증가와 수입유통사업 강화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미국ㆍ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강화해 내수중심업체에서 글로벌 완구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김 부사장은 "지난 1월부터 애니매이션 방영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메탈베이블레이드'사업에 나섰으며 중국과도 아케이드게임 완구수출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영향력 있는 완구업체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오공은 이밖에 경기도 부천시 온수공단의 사옥 매각작업도 조기에 마무리짓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