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중풍)의 경우 뇌출혈보다는 뇌경색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보고서를 보면 뇌출혈은 동양인과 흑인에게 많은 반면, 서구에서는 뇌출혈보다 뇌경색 환자의 비율이 높다. 실제 한국인의 중풍은 1960~70년대에는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많이 발생됐으나 1986년도 서울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출혈이 46.2%, 뇌경색이 54.2%로 비율이 역전되면서 서구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경희의료원 장대일(신경과) 교수가 1990년부터 15년간 경희의료원에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8만3,478건 중 뇌출혈이 약 25%(2만,794건), 뇌경색은 6만2,684건(75%)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조사에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90년대 초반에는 뇌경색이 뇌출혈의 2.15배였으나 2004년(11월 기준)에는 뇌경색이 4.78배나 많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 교수는 뇌경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로 ▦직장이나 개인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을 조기에 관리, 상대적으로 뇌출혈이 감소한 것과 ▦인스턴트 식품과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로 동맥경화가 증가하게 된 것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CT나 MRI 등 진단법의 발달로 무증상 뇌경색 등 종전에 찾아내지 못했던 증상을 찾아내게 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뇌경색은 치사율이 뇌출혈보다는 낮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진다”며 “뇌혈관은 한번 망가지면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뇌경색 예방법으로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과 혈전을 만드는 동물성 기름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자제하는 식생활과 콜레스테롤 감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스에서 탈피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