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망] 8일 발표 미국 실업률 하락할지 주목

세계 경제가 앞길을 예측하기 힘든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경기 불황의 바닥이 가까운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 경제의 심장인 독일과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일본의 성장률은 2차 대전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음울한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소비심리, 제조업 지수 등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바닥 논쟁이 일고 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오는 8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실업률로, 상승 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 실업률은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4월 5.0%를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 3월 8.5%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 실업률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주 발표된 1ㆍ4분기 개인 지출 증가율이 지난해 4ㆍ4분기의 –4.3%에서 2.2%로 급속 호전된 데 이어 경기 후행 지표인 실업률까지 바닥을 치고 상승 기미를 보일 경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며 경제 전반에 대한 강력한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에 앞서 7일 발표되는 미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융 당국은 올 초부터 씨티그룹 등 주요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생존 가능 여부 및 정부 자금 투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마다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시장 퇴출 등의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은행 대출 기능이 정지되면서 기업 등으로의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가뜩이나 어려운 실물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 수달째 끌어온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고 은행간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 적어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긍정 지표들이 나타나며 경기 바닥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언제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올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계 최고 투자가인 미국의 워런 버핏도 지난 주 "미 주택시장의 거래가 늘어나며 긍정 사인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 나아가 미국 경제가 언제 바닥을 치고 얼마나 경기 침체가 이어질 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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