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시내전화요금 조정

내년 2월부터 시내전화요금 조정 내년 2월 1일부터 서울 등 대도시의 시내전화 요금체계가 기본료는 2천원 인상, 통화료는 3분당 7.5원 인하될 전망이다. 27일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통은 지난 11월 유선통신 요금구조 조정방안 공청회에서 수렴된 참여연대, YMCA 등 소비자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이같은 내용의 표준요금과 함께 전화 소량 이용자를 위한 `선택요금' 제도를 마련,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새로 마련된 시내전화 표준요금은 서울 등 대도시에 해당하는 8-10급지의 경우 기본료가 현행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2천원 오르는 반면 통화료는 현행 3분당 45원에서 37.5원으로 7.5원(16.7%) 내리게 된다. 또 소도시에 해당하는 4-6급지와 7급지의 경우 기본료는 각각 1천700원 인상돼 1천500원, 2천100원에서 3천200원, 3천800원으로 오르고, 통화료는 8-10급지와 마찬가지로 3분당 45원에서 37.5원으로 7.5원 내린다. 한통은 그러나 이같은 표준요금은 기본료 비중이 높아 전화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요금부담을 증가시킴에 따라 기본료를 200원 내리는 대신 통화료는 현행 3분당 45원에서 52원으로 7원 인상하는 `선택요금'을 별도로 마련, 가입자들이 자신의 전화사용량에 따라 유리한 요금을 적용받도록 했다. 한통 관계자는 "새 요금체제가 시행되면 요금이 인상되는 가입자가 경감혜택을 보는 가입자보다 약간 많게 된다"고 말해 이번 요금조정안이 사실상 인상안임을 밝혔다. 예컨대 서울지역의 설비비형 가입자를 기준으로 할때 현행 요금체계에서 월4천원 미만(월 33통화)을 부담하는 이용자들은 선택요금을 이용하면 현행보다 요금 부담을 덜게 되지만 월 4천원이상 1만4천500원 미만을 내던 이용자들은 최고 830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또 현행 요금체계에서 1만4천500원 이상 부담하던 이용자들은 통화량이 많을수록 요금인하 폭이 커진다. 한통은 이번 요금구조 조정과 함께 내년 2월 1일부터 신규 전화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종전 설비비형과 가입비형으로 이원화됐던 가입제도를 가입비형으로 일원화하는 한편 가입비를 현행 10만원에서 5만2천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한통 관계자는 "최근 이동전화 사용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유선전화 사용량이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유선전화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한 데다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정보통신 인프라구축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돼 불가피하게 유선전화 요금구조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한통의 시내전화 요금조정안은 앞으로 정보통신정책심의회 심의와 당정협의, 재정경제부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안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한통관계자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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