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가상승에 힘입어 1ㆍ4분기에 ‘깜짝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15일 1분기 영업이익이 1,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순이익도 2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8,4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2%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선가가 대폭 상승한 2004년도 물량이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은 2004년초 7,900만달러 수준에서 그해 연말 1억1,000만달러로 39% 급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날 현재 1억2,5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6,200TEU급 컨테이너선도 2004년초 7,3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9,400만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유조선, LNG선 등 에너지관련 선박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수주마진이 10%를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가 지속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부문이 호조를 보인데다 중국 등으로 건설장비 수출이 증가하면서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며 “최근 현대중공업 수주잔량의 53%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선의 마진이 확대되고 있어서 앞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조선업종도 주가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실적회복속도가 빠른 만큼 주가도 상승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실적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4.09% 하락한 10만5,500원에 마감, 4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