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 바닥쳤다 낙관론 확산

AP통신은 24일 경제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엔고의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다른 대다수 기업에게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엔화는 25일 현재 달러당 110.96엔을 기록, 3개월 동안 10%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일(對日) 투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며 일본의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해 엔고로 인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치다 가쓰히코 샤프사 사장은 『이미 지난 95년에 엔화가 달러당 80엔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며 『상당수 일본기업들이 생산시설 대부분을 동남아, 중남미로 이전해 놓아 엔고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 일본 주식투자를 늘려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헤지펀드 등 국제 기관투자가들은 일본증시 투자를 위해 엔화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반기 동안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일본 주식의 금액은 자그마치 4조8,000억엔. 반기별 기준으로는 5년만에 최고치다. 일본 전체 상장주식중 외국인의 보유 비율도 15%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닛케이는 최근 6개월 동안 26%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도이체 방크 일본지사의 수석 외환분석가인 케네스 랜던은 『일본 주재 외국계 금융기관들 사이에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엔화가 달러당 107엔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엔고의 긍정적 요인이 부정적 요인을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2.0%로 6분기나 연속되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고 다이이치간교 등 3개 은행이 합병, 세계 최대 은행으로 급부상하는 등 금융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붙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어드바이저 컨설팅의 리처드 매들리 이코노미스트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9월초까지 외국계 자금의 일본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2·4분기 성장률도 고성장을 보였을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일본시장 유입은 더욱 쇄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엔고가 일본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수익성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소니의 2·4분기 순익은 엔고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으며 마쓰시타의 순익도 14%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