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주 200억 매입한 두인전자 최종부도

최근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2백억원 어치의 포항제철 주식을 매입한 두인전자가 8억여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를 냈다. 3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두인전자는 지난 28일 제일은행 초림역지점에 돌아온 8억8천7백만원을 결제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멀티미디어 제조업체인 두인전자는 지난해 1월7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으로 최근 컴퓨터 관련기기의 내수판매 부진과 미국 자회사의 전액 자본잠식 등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부족을 겪어왔다. 두인전자는 그러나 지난 17일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40만주에 달하는 포항제철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종부도를 낼 정도로 유동성부족을 겪어온 두인전자가 이 자금을 마련한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증권사의 방배지점에서 포철주식 40만주가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포철주식의 국내외 가격차에 따른 프리미엄을 노린 세력이 두인전자에 자금을 대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