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다보스 포럼] 뭘 논의하나

지구촌 새 성장축 집중 진단
세계 경제권력 美·유럽서 中·印으로 이동
기업 경쟁력강화·신기술 확보 목소리낼듯
경제성장·환경문제 대처등 최대이슈 부각


전세계 정ㆍ관ㆍ재계의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ㆍWEF)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막된다. 이번 포럼은 24개국 정상과 장관 85명을 포함 전세계 90개국에서 2,400명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의 행사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권력 방정식의 이동(The Shifting Power Equation)’을 주제로 각 분야별로 집중적인 토론을 벌이게 된다. ◇아시아의 부상ㆍ소비자 중심 ‘권력이동의 시작’=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된 ‘권력 방정식의 이동’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미ㆍ유럽ㆍ일본이라는 기존 세계경제 삼각축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 FT는 이번 다보스 포럼은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동유럽과 아시아라는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모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의 조짐은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이 강화되고 소비자 주권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중심축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 최대 화두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웹2.0’은 이를 대변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로의 산업 무게중심 이동은 생산자의 권력을 소비자에게 넘겨주는 터널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따라서 기업들이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의 추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도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포럼 참석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제성장ㆍ환경 최대 이슈로= 이번 포럼은 경제ㆍ지정학ㆍ산업ㆍ기술 등 4개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모든 테마의 핵심 주제는 ‘경제성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이것을 뒷받침하듯 지난 22일 WEF가 갤럽에 의뢰해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참석자들 대부분이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할 이슈 최우선 순위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또 3명중 2명(65%)은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답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포럼의 또다른 이슈로 제기되는 것이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다. 22일 제너럴 일렉트릭(GE)을 포함한 10대 거대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환경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도 환경파괴가 이제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조만간 재앙으로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관련 WEF 설문에서 응답자 5명중 1명(20%)은 이번 포럼의 핵심 논의 사항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에 9%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환경 문제가 기업의 존망을 결정하는 ‘발등의 불’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WEF의 토릴레 총 책임자는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보다 두배나 많은 응답자들이 환경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재계 리더 참석 '글로벌 비즈니스 산실'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 민간 재단이 주최하지만 세계 각국의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회의를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71년 독일 태생의 유대인인 슈바프 교수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200여개 기업과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포럼은 5일 가량 열리며 각국 정상이나 장관들이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 창구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또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회의기간 중 기업인수 및 합병(M&A) 등을 논의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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