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경제가 상반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국가 부도설이 나올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한 반면 브라질은 대규모 국채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신흥 경제 대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달러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지난 6월 아르헨티나로부터 유입된 달러 규모가 27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정부 정책을 불신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과 투자자들이 달러를 빼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달러 도피처로 이용돼 왔는데, 지난해에도 우루과이 은행에 대한 아르헨티나인들의 입금 규모는 우루과이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앞서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내년에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에 상환해야 할 채무가 132억달러에 달하지만 현재 가용재원이 80억달러에 불과해 긴급대출 등을 통해 50억달러 이상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가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통계수치 조작 시비, 금융 관련 법규의 잦은 변경, 총선 패배 이후 국정장악력 상실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브라질 경제는 원자재 수요 증가 추세와 내수 시장 회복 등으로 급격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올해 –0.5%에서 내년에는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 정부는 다음달 5일 총 5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