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국계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가 국내 은행업 진출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은행(Merrill Lynch International Bank Limited)은 이달 14일 금감위에 국내지점 신설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했다.
메릴린치는 이에 앞서 이달 7일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은행은 메릴린치 금융그룹 산하의 자회사로 아일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은행 자본이어서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본인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본인가 절차를 마무리한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은행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메릴린치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법인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지점을 설립해 국내에서 은행업을 벌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소매영업은 여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법인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먼브러더스의 계열사 리먼브러더스뱅크하우스가 한국에 지점을 신설하기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지난 9월에 제출했고 독일의 5대 은행 중 하나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은행도 지점 신설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