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미셸 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기자회견서 소렌스탐 "초청선수가 기권이라니…"
기자도 "손목부상 사실이냐" 의문제기


미셸 위(17ㆍ나이키 골프)가 코너에 바짝 몰리고 있다. 칭찬 일색이던 미국 언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 최근에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동료 선수들이 직접 비난을 하고 LPGA투어 측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일(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 아니카 소렌스탐이 지난 주 자신이 주최한 긴 트리뷰트에서 초청 출전했던 미셸 위가 기권한 것을 두고 “대회 자체는 물론 관계자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는데 곧바로 다음 대회장에 와서 연습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나도 다쳐봐서 아는데 주치의들은 몇 주간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손목 부상에 대한 의혹은 전날 프로암 라운드를 마친 뒤 더욱 증폭됐다. 당시 프로암 경기를 따라다니며 취재했던 볼티모어 선 지의 릭 메스라는 기자는 ‘지난 주 기권할 때 아프다고 했던 손목은 왼쪽이었지만 이날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았던 것은 오른 쪽이었다’고 지적했다. 미셸 위는 이에 대해 “왼 손목의 통증을 덜기 위해 오른손에 의지해 샷을 하다 보니 오른손목이 좀 시큰거렸다”고 말했다. 메스는 그러나 ‘경기 도중에는 손목을 문지르거나 움직이는 등 통증을 없애기 위한 동작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손목 부상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암 경기에서 함께 라운드했던 아마추어 동반자들이 “기분이 나빴다”며 미셸 위의 태도를 비난했으며 이 사실이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까지 언급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셸 위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던 소식통에 따르면 ‘베스트 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미셸 위는 동반자가 퍼팅을 성공시키자 주저 없이 자신의 볼을 집어 올려’ 플레이에 열의가 없음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경기 막바지에는 갑자기 페어웨이에 주저 앉아 캐디 백에 달렸던 인형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며 ‘그 때 다른 동반자들은 바로 옆에서 플레이를 하는 중이었고 미셸이 그들을 등지고 앉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LPGA투어 측의 반응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5일 오전 연습장에서 미셸 위의 부모와 에이전트 등이 로프 밖으로 쫓겨났다. LPAG투어 측에서 너무 많은 미셸 위 관계자들이 연습장에 있다며 캐디와 코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가라고 지시했던 것. 선수들과 현지 관계자들은 “이제 한번 더 기권이나 컷 탈락 등 망신을 당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지도 모를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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