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전에 미국 월가의 투자회사 컨소시엄이 뛰어들어 다음달부터 한보철강 실사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한보철강 처리가 3월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또 미국 컨소시엄에 연합철강의 전 사주인 권철현씨의 장남 권호성씨가 운영하고 있는 중후산업이 참여, 인수가 이뤄지면 경영일선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중후산업은 미국 투자회사인 서드 애비뉴 밸류 펀드와 칼 막스 스트러티직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네이버스 캐피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한보 인수에 참여키로 하고 이들 컨소시엄과 함께 다음달 1일 한보철강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음달 1일부터 실사가 다시 이뤄지게 됨에 따라 다음달중 한보철강 처리가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후산업이 참여하고 있는 월가 컨소시엄은 한보 입찰 대행사인 BTC(뱅커스 트러스트 컴퍼니)에 5억5,000만달러에서 6억5,000만달러(약7,8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실사후 정확한 인수 금액을 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대략 2억5,000만달러에서 3억5,000만달러는 일시불로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지급하되 부채는 떠안지 않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관계자는 『미국 펀드사들이 제시한 조건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밝히고 『실사를 마친후 이들이 제시한 조건을 놓고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후산업 權사장은 이 컨소시엄에 10%의 지분참여로 한보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중후산업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임대업과 예식장업으로 연간 매출 37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후산업이 이 컨소시엄에 10%의 지분 참여를 할만한 자금력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다소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중후산업 관계자는 『10%지분 참여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한보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다는 것이 權사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權사장 일가는 2,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