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이머징 마켓과 상품 시장에 대한 거품 논란이 확산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ㆍ중남미의 증시ㆍ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방향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마켓 엑소더스(exodus)’와 안전자산으로의 대이동이 계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현상은 일단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상품 시장은 이전의 폭락장에서 벗어나 점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인도 등 대표적인 이머징마켓 금융시장도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구리와 아연 3개월물은 지난 주 각각 8.9%와 17%가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도 3% 가량 올라 71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인도 뭄바이증시도 주 후반 이틀간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형세판단에 신중한 모습이다.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에서 우려하는 ‘자본의 이머징마켓 대탈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 이탈이 다시 진행되면 시장의 동요가 확산돼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키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로 예정됐다가 오는 2일로 연기됐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최고책임자(CEO)와의 회동도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환율ㆍ의료비 등 노동비용ㆍ에너지 정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도요타ㆍ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미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맞물려 이번 모임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 차업계의 구세주로 나설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콜롬비아 대통령선거(28일) ▦해법을 모색중인 이란 핵 문제 ▦미 의회의 대중국 환율 절상압력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6월1일) 결과 등도 이번 주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